안녕하세요 - 이번 7월 초에 옐로나이프 원주민 단기선교를 다녀왔던 김원진입니다. 저희 팀원들은 빅토리아에서 에드먼튼까지 비행기로 일단이동했었고, 에드먼튼 제일 장로교회에서 3일동안 집중훈련을 받았습니다.
이 기간에 많은 강사분들과 목사님들, 또 선교사님들이 아주 유익한 강의를 해주셨고, 또 LoveCorps 선교를 참여한 청년들과 학생들도 우리끼리 나눔을 가지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강의 제목들은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구원의 길", “원주민 이해", “살아계신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을 돌보십니다",
“복음 전파", “원주민 영성", “나는 선교사입니다" 등등 이였고, 마지막 날 밤에는 우리 모든 선교팀원들이 예배당에 모여서 파송예배를 드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올해 단기선교 팀들이 들어간 마을들 이름은 Frog Lake, Atikameg, Louis Bull, Alexander, 그리고 Behchoko 였습니다.
우리교회에서는 저와 신디 자매와 주환 형제가 베초코 마을로 파송된 팀에 속했었고, 에드먼튼에 도착한지 4흘만에 드디어 베초코를 향해서 먼 길을 떠났습니다.
베초코라는 마을은 옐로나이프 도시에서 약 한시간정도 남쪽에 위치한 작은 원주민 마을입니다. 에드먼튼에서 베초코까지는 차로 운전시간만 열네시간이고, 우리 팀원들은 1박 2일로 달려서 드디어 신현숙 선교사님 댁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우리 팀원들은 쉴 시간도 없이 미리 준비해놓은 초대장을 들고 마을로 나섰습니다. 두 팀으로 나눠서 우리
팀원들은 각각 마을 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마을 원주민 분들께 인사 드리고, 우리가 준비한 키즈캠프에 대해서 정보를 나누고, 또한 키즈캠프 마지막 날 저녁에 열려진 community dinner 에도 마을 분들을 초청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분들이랑 대화를 나눌때 Tony라는 30대 후반 아저씨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분과의 거리가 좁혀지자마자 술냄새가 풍겼고, 눈에 초점이 많이 풀린것을 보면서 그분은 딱히 맑은 정신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분께도 키즈캠프, 그리고 community dinner 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 훈련 받았던대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원들이랑 Tony 아저씨랑 함께 손을 잡고 원 모양으로 서서 기도하기 시작했고, 저는 아저씨게 기도제목 있으시면 나눠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여기 빅토리아에서 기도제목을 나누게 되면, 주로 “대학 붙는것", “삶의 목표", “일자리에서의 어려움", “복잡한 관계" 같은 제목들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토니 아저씨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Pray for all the people that I’ve killed.” 아저씨가 살인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달라는 부탁이였죠. 저희 팀원들은 같이 기도했습니다. 기도 시간이 끝나고, 우리는 다 각자 다른 길을 갔고, 토니 아저씨도 귀가 하셨죠.
하지만 저는 하루종일 아저씨의 기도제목이 생각났습니다. 토니 아저씨의 삶과 제 삶이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원주민 분들이 하나님 없이 고군분투 하시고 계시고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고 계신지 조금 더 알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토니 아저씨는 결국 community dinner에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토니 아저씨를 계속 바라봐주시고 품에 안아주신다는것을 잇지 않아야 될것 같습니다.
마을을 돌면서 초대장을 나눠주고 나서 우리 팀원들은 선교사님 댁으로 돌아갔고, 3일동안 펼쳐질 키즈캠프를 위해서 기도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준비하다 보니까 토요일 밤은 홀딱 지나갔고, 주일날에 아이들을 처음으로 만나고 교회로 환영했습니다.
첫날에는 “God made you”라는 주제로 설교와 크래프트와 말씀 암송과 게임을 했고, 아이들은 작년과 다름없이 정말 천방지축이었습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은 “God loves you”, “God saved you” 그리고 “God makes you new”라는 주제로
키즈캠프를 진행 했습니다.
이런저런 설교 아이디어, 크래프트, 게임 아이디어를 팀원들이 다 사용했지만, 베초코 마을 아이들은 긴 시간동안 한 자리에 앉아서 누가 진행하는것을 따라가는게 익숙치 않았고, 설교나 액티비티를 시작한지 불과 10분, 15분도 지나기 전에 몇몇 아이들은 튀고, 어떤 아이들은 싸우기 시작하고, 자리에 남아서 집중하는 아이들의 비율은 5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너무 지치고, 피곤하고, 키즈캠프가 어려울때 에드먼튼 집중훈련 기간 가운데에 들었던 강의가 생각났습니다.
어떤 전도사님이 우리 청년들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 “여러분이 키즈캠프를 잘하나 못하나에 원주민 아이들 구원이 달려있지 않아요. 하나님은 벌써 각자 들어가게 될 마을에서 승리를 거두셨어요. 여러분은 요나처럼 하나님의 일하심과 승리하심을 직접 목격하러 마을에 들어가는거에요. 맨 앞자리에서 잘 볼수있게.” 이 강의를 기억하면서 저는 너무나도 큰 힘을 얻었고, 키즈캠프에서 보내는 시간들에도 많이 다르게 임하게 됐습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저도 성격과 성향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하게 먹게 되고, 아이들과 하나님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자연스럽게 나누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 가운데에서 키즈캠프를 너무나도 즐겁게 마쳤고, 마지막 날 밤에 열린 community dinner에서도 아이들과 부모님들과 뜻깊은 교제의 시간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면서 우리 팀원들은 살아계시고 승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할수 밖에 없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에드먼튼으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베초코 마을에 있는동안 내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켜주시고 챙겨주신 신현숙 선교사님을 위해서 우리 교회가 한 마음으로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열악한 상황 가운데서 여자분 혼자서 생활하시는게 절대로 쉽지 않지만, 선교사님은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시면서 선교 사역에 임하시고 계십니다. 계속 분명한 목표를 가지시고 베초코 마을에서 멋지게 생활하실수 있도록 선교사님을 위해서 기도해야 될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번 선교를 통해서 하나님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고 저를 도와주시는지 더욱 깊이 알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토니 아저씨처럼 과거의 아픔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던지, 지금 깨진 관계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던지, 불확실한 미래때문에 걱정하고 있던지, 하나님은 우리를 모두 다 똑같이 사랑하시고 똑같이 바라봐주신다는 것을 잊지 않고 매일 매일 승리하는 우리 은혜교회 성도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