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를 향한 사랑으로 항상 기도해주시는 동역자 분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아내가 올해 유치원 사역을 마무리하며 쓴 기도편지를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를 향한 감사와 찬양이 끊이지 않게 하소서
김용균 선교사
이 편지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주님주시는 평안과 은혜가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동역자분들께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평균 30명~40명(영아포함)이 출석한 수정유치원의 어린이중에 8명이 이번에 졸업을 하였습니다.
1. Sange Phunguzwa (Girl)
2. Lisakhanya Pokina (G)
3. Sinqobile Sopete (G)
4. Alizwa Mqetheba (G)
5. Thansanqa Neli (Boy)
6. Ahlumile Hambi (B)
7. Lungako Tshengele (B)
8. Silindojuhle Ngamlana (B)
선생님들은 Xhosa(코사) 전통옷으로 단장하고, 아이들은 모두 흰색드레스와 와이셔츠 그리고 넥타이를 매고, 저도 오랜만에 화장을 하고 모두 모였습니다.
수정유치원을 포함한 15개 유치원의 처음있는 통합졸업식이라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고 6시간이 넘는 장시간에 걸쳐 진행 되었습니다. 졸업식은 Glory선교사님이 총 지휘하였고 각 유치원의 선생님들의 도움속에 성황리에 잘 마치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참석하였지만 제가 시간을 같이 보낸 수정유치원의 아이들이 유난히 빛이 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수정유치원 아이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책을 읽어 주는것을 가장 좋아하였습니다. 서투르지만 Xhosa(코사어)로 띄엄띄엄 읽어주면 영어로 된 책을 읽어 줄 때보다 훨씬 더 귀 기울이고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숫자며 글자며 모양이며 색깔이며 찬양이며 율동이며 배우는것을 참 좋아하고 좋은 것을 동경할줄 알고...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것은 더 나은 기회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도 유치원 음식을 전해줄 때나 아침식사로 파이를 가져다 줄 때나 사진을 찍어 선물할 때나 아이들을 위해서 다른 어떤 것을 할 때 보다도,
아이들 졸업사진을 찍어서 졸업장만드는것을 도와주고 졸업선물로 아이들 졸업사진을 넣은 달력을 만들고 열쇠고리를 만들어 주었을때 더욱 고마와 하였습니다.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것은 비전과 성취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질보다 그들이 원하는 더 나은 무언가(백인 사회에서는 흔하지만, 흑인사회에서는 갖기 어려운 무언가)를 받았을 때 진정으로 기뻐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주고 스스로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이 굉장히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옆에서 조금만 도와준다면, 길을 제시해주고 조언을 주면 이 사람들도 얼마든지 해 낼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장래희망이 군인이라는 여자아이와 친구들을 자꾸 때리는 바람에 혼이 나고는 분한지 나를 자꾸 때리고 도망 가는 남자아이가 유난히 기억에 남습니다.
새 학기 초에 있었던 장난감들은 점점 하나 둘 씩 사라져버리고, 유치원 펜스 안에 있는 모래바닥에 알수없는 유리조각들은 치우고 치워도 점점 늘어가기만 하여 한 숨짓던 기억도 납니다.
유치원을 돌아 나오는 골목에 언젠가부터 개 몇마리가 갑자기 뛰어드는 바람에 차로 칠뻔하여 마음을 조리다가
오며 가며 개의 눈치(?)를 보며 다녔던 일들,
갑자기 항상 다니던 도로를 막아놓고 우회를 시켜서 엉뚱한곳으로 빙빙 돌며 길을 잃어 무서워 했던 기억들,
시위하는 사람들이 도로위에 쓰레기를 일부러 뿌려 놓아서 불타는 콘테이너와 쓰레기더미들 사이로 피해 운전해 지나가며 액션영화(?)를 찍다시피 했던 날도...
이렇게 그동안 카일리챠를 오가며 생각한것은 수정유치원아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하나님이었습니다.
예쁘고 고르게 난 하얀 치아를 드러낸채로 똘망똘망한 눈을 반짝이며 "우미씨(선생님)"하고 저를 반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제가 본것은 물질 그 이상의 무언가를 향한 기대와 소망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의 삶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의지하는 인생이 되기를,
이 아이들의 가정이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예배하게 되기를,
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많은 일을 겪는 동안에 하나님안에 늘 거하기를,
이 아이들이 자라서 이 나라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참 사람들이 되기를,
이 아이들이 거쳐간 유치원에서 배운 찬양이 그 마음판에 오래도록 메아리 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Lisakhanya(리사카냐), Sinqobile(싱코빌레), Alizwa(알리스와), Sange(상게), Ahlumile(아뚜밀레), Thamsanqa(땀산느와), Lungako(룽가코), Silindokuhle(씰링도꿀떼) 이 8명의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제 마음에 새기고 천국에서 만나는 그 날까지 기도하고자 합니다. 생각나실때 마다 같이 기도해주세요. 반드시 하나님께서 열매를 맺으실것입니다. 처음과 끝이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하며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합당하신, 존귀하신 그 이름앞에 엎드려 경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