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안통하고 차도 없기에 드라이브하고플때 제일 좋은 방법은 버스타고 종점가기~!
우리 집은 유빅과 가까워 유빅에 가서 아무 버스나 골라타고 다니면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그것도 버스 카드를 샀을 때 말일 뿐....,
버스 카드를 사지 않고 티켓으로 사니까 어떻게 하든 두시간안에 볼일보고 돌아오려 애쓴다.
2불25뿐이 안하는데도 이상하게 그걸 다시 내려면 무척 아깝고 괜히 속이 쓰리다.
 
지난 주 금요일... 11월 25일
드라이브나 갈까 하고 11번 버스를 탔다,
종점은 틸리컴몰~ 거의 한시간 거리라 바람도 쐬고 몰과 젤러스 가서 쇼핑하고 오면 딱 좋은 코스다.
 
휠체어를 빌리면서 시계를 보니 트렌스퍼를 갖고 버스를 다시 타려면 50분정도 남았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필요한것 사는데 이럴때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가는지...
무척 바쁜 양 재빨리 사고 휠체어 돌려주고 버스정거장에 왔다.
휴~ 아직 5분 여유가 있었고, 버스는 와 있었다.
 
자신있게 종이를 보여주고 버스에 탔는데, 내가 즐겨앉는 자리에 버스카드가 비스듬히 꽂혀있다.
누군가의 뒷주머니에서 빠져서 꽂혔는지... 지난 카드라 누가 버리려고 일부러 꽂았는지...
우선 자리에 앉아 카드를 집었다.
떨어진 것 보는 것인데도... 괜히 들키면 안될거 같아 기사 몰래 카드를 살짝 보았다.
NOV 2011
헉.. 아직 쓸 수 있는건데... 며칠 남았잖아... 얏호~
나도 모르게 순간 가방에 얼른 넣었다.
 
그때부터 내 마음의 울림은 시작되었다.
-너 왜그러니? 있던데다 놔둬야지
-버스카드 놓고 갔다고 누가 찾으러 오면 어떡할래?
-지금 다시 꽂아놓을까?
-그렇게 꽂아놓다가 기사가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래? 영어로 말할 수 있어?
-그럴땐 왜 그리 빠르니? 버스나 출발하고 넣지.
-그래도 거의 다 쓴건데 뭐. 오늘 25일이니 5일뿐이 안남았는데 뭐 어때
-그사람은 버스카드 빠진 걸 알고 있을까? 쫓아오면 어떡하지?
-버스 빨리 출발했음 좋겠다. 왜 이리 안가지?
-아 하나님 제발 들키지 않게 해주세요. 뭐라고 하면 대답도 못하고 창피하잖아요
급기야 말도 안되는 기도까지 하고 있다.
 
드디어 버스는 출발했고 어쩔줄 모르며 쩔쩔매던 난... 어느새 씨익~ 웃고 있다.
에구...하나님.. 제가 이래요.
작은거 하나 줍고 안들켰다 좋다고 웃고 있네요.
앞으로 어떤 모양으로 어떻게 쓰실지 모르지만 제대로 쓰시려면 정말 한참 걸리겠습니다.
 
 
오늘 11월 30일
그 카드 마지막까지 써야 한다는 이상한 집념 하에 또 종점까지 다녀왔다.
하나님의 말씀보고 묵상하고 적용을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일엔 목숨걸지 않으면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일엔...
하지 않아도 될 일엔...
목숨이라도 걸 듯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1년 11월 마지막날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