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목사님!이거 하나님이 주신 선물 맞나요?
그렇담 마치 원하지않는 생일선물 받은 아이처럼 제가 지금 그렇답니다.부모는 자주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아이에게 필요한 선물을 하고는 하니까요..
저는 은혜의 촉촉한 단비를 기대했는데 막상 우박을 맞고난 지경이라니까요.
먼저는 한가지, 듣는 삼일내내 작은 궁금증이 생겼는데요..사도 바울도 복음을 전할때 자신의 경험담(다멕센으로 예수 믿는자들을 핍박하러 가던중의 극적인 회심)을 함께 말씀하셨을까요?베드로는 자신이 예수를 부인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만나 사랑을 확인했던 그 사건을 함께 전했을까요?삶을 뚫고 나오는 간증과 함께하는 말씀은 참 힘들고 그래서 더욱 우리를 뒤돌아보게 하네요.
저도 주님과 함께 했던 지난 2년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나름 열심도 냈었고 고민도 했었던..지체들과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을요..
그 한복판에 교회의 어려움이 있었고 저 개인의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요.
그렇게 제 자신에게 확신이 있었나봐요..그 어려움과 고난 잘 견뎌냈으니 그만하면 괜찮지않았나 하는 교만과 자기 만족이요.
한번도 제 죄를 돌아보지 못했고 한번도 목숨걸고 다른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하지 못했고(하물며 가족조차도요)한번도 주님의 사랑을 따라하지 못했습니다.그저 시늉만 했고 자기 열심만 냈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방관자인듯한 지체들에게 분냄도 품었고,주님일에 열성을 내지 않는듯한 성도들에게 책망의 마음도 품었습니다.그러면서도 한번도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말씀 사경회를 듣고나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양재 목사님 말씀대로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서 가정먼저 지켜야할까요?
그 말씀이 참 옳지만 아직 제 분량이 그만하지를 못합니다.
거기에다 이제와 보니 이게 아니란다 하면서 아이들을 다시 돌아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아직은 여기 빅토리아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물론 하나님께서 돌아가라 하시면 순종할거고 그 하나님 말씀을 듣기위해서 말씀속에서 사는 삶을 살겁니다.시냇가에 옮겨온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제 뿌리는 아직 엉성하고 어설퍼서 가뭄과 홍수를 만나도 아마 제대로 뿜어 올리고 내리지 못할겁니다.
하지만 도우시는 주님이 계시고 목사님,또 함께하는 지체들과 있으니 저는 든든합니다.김양재 목사님 책에 나이 40에 주님을 영접한 사람은 또 그만한 세월을 보내야 비로서 믿음이 선다고..그 말씀에 전적인 공감을 하면서 이제 남은 제40을 기대해 봅니다.주님과 함께할 그 삶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비록 제가 기대했던 선물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제게는 꼭 필요했던 이 선물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목사님!감사드리고 사랑해요!
그리고 성도님들!주님안에서 우리가 온전한 사랑의 교제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